한국 방송을 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.
"연필심과 다이아몬드는 성분이 같죠." 그 짧은 한 마디에서 나는 작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.
중,고등학교 과학 수업 시간 중 특히 광물에 관한 시간에는 우리의 눈을 크게 뜨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.
"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연필심 즉 흑연과 다이아몬드의 구성 성분이 둘 다 C(탄소)이다."
"와! 정말 이예요?"
"그럼 정말이지 선생인 내가 너희들에게 거짓말을 하겠냐! 이 의심 많은 놈들아!"
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면 순간적으로 생각한다.
"그래 그럼 연필심을 다이아몬드로 만들면 때돈 벌겠네."
참 이쁘기 그지 없는 생각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발상이다. 그러나 조금 더 그 둘의 차이에 대해 듣게 되면 학생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게 된다.
"흑연과 다이아몬드는 같은 원소지만 그 배열이 다르다. 그 배열이 다른 원인은 다이아몬드는 아주 높은 열과 압력에서 생성 되지 그래서 다이아몬드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."
한 부류는 그래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.
다른 한 부류는 그럼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연필심에 고온과 고압을 가하는 방법만 알면 난 부자다.
이런 질문을 던져 볼까?
"당신은 연필심으로 살고 싶으세요 아니면 다이아몬드로 살고 싶으세요?"
어떤 대답을 할 지는 사람 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 되지만. 많은 사람들은 다이아몬드인생을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.
물론 나 또한 그렇고.
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 볼 사항이 있다.
흑연과 다르게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서는 고온, 고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. 필요하다는 표현 보다는 고온,고압을 당해야 한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. 여기서 의인화 기법을 사용해 보면, 다이아몬드가 된 탄소라도 자신이 원해서 그 많은 고온과 고압을 스스로 당하지는 않았으리라. 어쩜 그 고통이 너무 힘들어 도망가 버린 탄소가 있을 지 모르겠다. 또 어떤 이는 도망갈 방법이 없어 그저 견디다 다이아몬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. 또 현명한? 탄소는 그 고온과 고압을 당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 왔을 지도 모른다.
우리는 어떤가? 우리의 현실 속 힘듦이 그냥 주어지는 고통으로 느껴 지고 도망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 속에 있다면, 그 것이 바로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다이아몬드로 나를 만들어 주는 고마운 고온과 고압은 아닐까? 생각 해볼 문제다.
그냥 흘려 들은 연필심과 다이아몬드의 차이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 보게 한다. 내가 바라는 것은 다이아몬드의 인생인데 나는 그렇게 되기 위한 것들을 견디며 즐기며 준비하고 이겨내고 있는지!
요즘은 그냥 세상에 묻혀 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. 늙었나?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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